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 To. 박영자 엄마 이제 아픈데 없제?
    2021.08.23
    황경진

엄마...
어제 모셨는데 벌써 가고싶네~ 엄마 이사한곳 조용하고 공기 좋고 무엇보다 집에서 멀지않아 좋은거 같다.
집은 어떻노? 밖이 보이는 높은 곳에 이사했는데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네..
자식 셋 낳아 기르시면서 여태껏 아프기만했고 마음고생도 얼마나 했을지 짐작도 안간다.
내가 너무너무 잘못해서 미안타는 말도 감히 못하겠다.
아버지 만나서 다 일라주고 내 머라카러 와도 개안타. 우리 걱정 하지마라캐도 안할 옴마가 아이지만 언자는 진짜 안해도된다. 마음 편~하게 지내라이~
큰이모는 엄마 말도 못듣고 보내서 안됬다고 그라든데 나는 개안타 옴마한테 못다한 말이 많아서 거기 더 미안하지 옴마하고는 말안해도 우리 잘통했다 아이가?
내가 다안다 말안해도...
물기가? 이기 무슨 말인지 알제? (커피마실래?)의 우리끼리 통하는 말이다 아이가! 물어보면 옴마는 두손 두발 다들었고.. 그라니까 속상해 안해도된다 내 다알고 있으니께.
이제 입주해서 인테리어가 횡한데 우리 빨리 몰리가서 예뿌게 해주께~
그라고 관리해주시는 분들 다 좋아보여서 옴마도 마음에 들끼다. 옴마는 그냥 편안하이 있으면된다.
금방 다시 올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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