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 To. 보고 싶은 엄마 박영자 총 36개더라
    2021.09.05
    말 안듣는 아들

엄마!
손녀, 딸, 아들 편지 받으니 좋제? 또 단디 모아놨나? 동네 사람들한테 자랑해라 ㅎㅎ
솔이 언자 다 나앗다. 젊어서 그런가 퍼뜩 낫는갑네! 요새 엄마집 꾸미는 준비한다고 요래저래 고민중이다.
경환이한테 커피 받은께 어떻노? 속이 개운하제! 서영이 운정이 동욱이 사진도 준비해놨다. 좀만기다리래이~ 한~상 차리갈끼다.
엄마한테 가는길이 우리 놀러갈때 자주 다니는 길이거든? 함안 의령 황매산 그라고 경희집 갈때도 이길로 갔다 온다. 그래서 엄마한테 갈때마다 그때 신날때가 생각난다.
그라고 이말은 꼭 했다. "큰차 뒤에 붙어가지마라 겁난다"
오면서 금관가야휴게소는 꼭 들맀다아이가! 화장실도가고 사진도 찍고 생각나제?
금정터널 억수로 길다고, 머시이래 굴이 기노?카면서 비상구 몇갠가 세알리고했는데 결국 다 못셋지!
내가 요번에 다 세봤다 36개더라. 궁금한거 못참는 옴마야~ 언자 속시원하제?
엄마 막내동생 종렬삼촌이 다음주에 엄마 보러 간다카더라. 길도 모르면서 전철타고 버스타고해서 간다길래 아침 일찍 갈수있으면 내가 같이 가자 했는데 우째될란가는 모르겠다.
그리운 엄마!
보고싶은 엄마!
사랑하는 엄마!
아름다운 우리엄마!
엄마말 잘 안듣는다고 내 구박하던 엄마!
그 구박이 와이래 받고 싶은지...
다시 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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