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기다렸는데.. > 하늘로보내는 편지 | 신어공원추모관 경남영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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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오늘을 기다렸는데..

준아. 오늘 무슨 날인지 알지..
엄마가 오늘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지..
형 군대보내놓고 남들과 다르게 뭐가 그리 불안해서 그리 오랜 시간을 불안해했는지..
카톡에 디데이 숫자 줄여가는것 보면서..
형한테 400일 남았어.. 300일 남았네..하면서 얘기하곤 했는데..
오늘이 형 오는 날인데..

그런 날을 기다리고 있었는데..그날이 오늘인데..
엄마의 꿈이 사라졌네.. 또 한칸의 빈방앞에서.. 엄마는 가슴이 메여오게 되고...
너와 함께 했던 퇴근길이 너무 그리워 우리 동네만 들어서면 울음부터 터진다.
함께 가던 그 길에서 주저앉아 펑펑울고 싶고...주저앉아 발버둥치고 땅을 두들기고 미친듯 발악하면
이마음이 좀 누그러 질까..

새벽출근길엔 ... 혼자서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오면.. 주차장 어느 자리에 누군가의 시동소리가 고마워서
속으로 감사합니다 하고 말하고.
엄마 사무실앞 골목길에 누군가가 지나가면 또 감사하다고 마음으로 말해.
날 혼자 두지 않아서.. 모르시겠지만 저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오늘 저녁이면 형 오는데..
오늘따라 혼자 자고 있는 아빠 보면서... 내 마음이 그런데.. 아빠도 혼자 남겨두는것 같아 마음이아프고,
우리 쭈니가 없다는게 아직도 믿어지지 않아서.. 어딘가로 찾으러 가야하는건지... 아니면 기다려야 하는건지..
어쩔줄 몰라 머리속이 가슴속이 뒤죽박죽 되다가 또 결국은 울음이 터져 꾸역꾸역 눈물 삼키고 ..
때로는 주임쌤 붙잡고 펑펑울기도해..

준아..
형온대.. 수고했다고 전역파티도 해주고..
지금쯤 너랑 아빠차타고 파주 부대 앞에서 종종거리고 있었을 그 시간이..
내가 가질수 없는 그 시간이..
너무 아파..
준아.. 내사랑 준아.
엄마가 자주 부르던 우리 아들 호칭인데..
준아..내사랑 쭌!
소리내서 부르고 싶다...
크게 크게 부르면 우리쭈니한테 들릴까?
그날처럼...
우리쭈니 크게 부르면 우리 쭈니가 엄마 목소리 기억하고 반가워할까..
그날도 엄마가 아주 크게 니이름 불렀는데... 너한테 들렸을까..
엄마 목소리 들었니 준아.

  • 2023년 01월 18일
    공정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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