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안아주고싶은 애기
나윤아 오늘 밥을 먹는데 집이 너무 조용하다는걸 알았어
오늘 저녁 먹을때도 나윤이는 엄마랑 소파에서 맛나게밥먹고,
나도 밥먹을때 입에 한바탕 묻었던거, 그때만해도 웃고
좋았는데 이제는 밥도 혼자먹고 잠도 혼자자.
혼자 있으니깐 어떠냐고 물어보면 모르겠다고해,
근데 내가 그렇게 말한다고 서운해하면 안돼?
실감이 안나서그래 나 아직 덩치에 비해서 어린이거든
잘때도 계속 나혼자 먼저 자고 그랬는데 미안해
정신이 없어서 자꾸 눈이 감겼어
그리고 벌써 내일이 나는 학교 개학하고 나윤이는 집에서
맛난 밥 먹는날이야. 나는 내일 학교가서 같이 못 있어줄거같아
오빠가 있어준다네? 내알은 오빠랑 밥 먹어 알겠지?
안녕 나윤아 추우니까 따뜻하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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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1월 25일
이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