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부산에 살면서 이렇게 추운날이 있었나싶게 너무 추웠어.
오늘 너한테 가려고 했는데 아빠가 빙판길일지도 모른다고 내일 같이 가자고 하셔서.
모처럼 여유있게 사무실에 앉았다가 지저분해진 손틉도 손질하고 주변원장님들도 만났어.
가만히 있으면 내마음이 우물속 깊숙하게 빠져드는것같아서..
버티는게 벌이라고 생각했는데.
망가지는 내모습에 혹여 동휘형한테 상처가 될것같아서. .병원에 가볼까생각했어.
동휘형은. .엄마걱정에 아무것도 못하고 엄마곁을 지키고있는데.
아빠.형 .우리가 모이면 우리는 더 크게 아프고.
그아픔을 울음으로 삼키며 서로를 위해 아닌척 하지만 .
알잖니..우리는 ..
너가 없는 우리는..이렇게 평생 아플거라는거.
잊혀지지도 무뎌지지도 .
그럴수도 없는게 부모이니까.
다만 엄마가 아닌척해야 .
형을.아빠를 ..또 너를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하기때문에..
우리쭈니랑 몰래가서 예약하고 무사고 기원하며 함께 막걸리도 뿌리고 안산서 오는 아빠 태우러 써프라이즈 했던 그차에..
너와의 추억이.흔적이.손자국까지.거기에 엄마울음으로 가득채워두고 퇴근하면 또 일상인듯 정리하고 잠자리든다
아빠는 엄마가 가엾고
엄마는 아빠가 불쌍하고.
우리들은 동휘를 걱정해.
준아.형 기운차리게 손잡아줄거지?
보고싶은 내아들..화사하고
멋지고 평온한곳에서 좋은 사람들이랑 도란도란 잘있는거지?
엄마도 불러주렴
보고싶은 준.
엄마가 미리 말했어.
엄마가 떠나면 그건 쭈니가 엄마부른거니까 슬퍼하지말라고..
그니까 .엄마 더망가지기전에 얼른 불러주기다
약속해
너가 너무 보고싶어
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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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1월 25일
준형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