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너무너무..
오늘 아침 운전하다가 .
우리 쭈니가 학교마치고 올때마다 들려서 오던 방앗간같은 커피숍.벤티앞에 신호가 걸려 섰는데..
같이간적도 없는데 .
내눈에 키오스크앞에 서있었을 니모습이 그려져서. .
어디있을까 내아들.
한쪽어깨에 길게 가방 걸쳐메고.
눈웃음 방실거리며 예의바르게 인사하는 쭈니모습.어디서 다시 보나.
저어기 골목 끝에 엄마사무실에 오려고.
엄마 커피드릴래요?하며 다정히 물어봐주고 엄마 마실 커피챙겨서 한손엔 폰들고 양쪽귀엔 에어팟 꽂고 걸어오겠지.
걸어오는 모습 보이면 엄마가 전화하겠지.
이길에 차가 얼마나 많이 다니는데 폰보고 걷냐고 잔소리했을테고.
엄마가 골목 위에서 보고있다는거 알고는 우리 쭈니 빠른걸음으로 엄마한테 달려왔는데..
옆에 있는 선생님들한테 내가봐도 잘생겼다며 내아들자랑하고..
멋지게 인사하는 우리 쭈니 자랑스러웠는데.
그런 쭈니 어디있니
준아..
내아들..엄마아들..
엄마는.
내아들도 못지킨 내가.
어제 감히
부모교육을 한다고 ..
내모습이 너무 역겨워서 시작전 엄청울었는데.
못할것같았는데 아는 원장님들 위로받고..뻔뻔하게 시작했어.
쭈니엄마는..
이렇게 뻔뻔하게 4시간반을 ..쭈니엄마가 아닌 그저 직장인이었다고 치자.
그래도 엄마 잘해냈고.
오늘도 잘해낼께.
어제처럼 순간순간 북받치는 울음 삼켜가며.
우리준형이가 짓던 예쁜 눈웃음 장착하고..
요목조목 짚어가며 썰 푸는 우리준형이처럼 조근조근 얘기할께.
우리쭈니가 엄마한테 조언했잖어.
지적하고 팩트체크..그게 중요한게아니라 공감부터 하셔야죠.했잖아.
그럴께. 꼭 그렇게 하고 올께.
그때처럼.
엄마 오늘은 늦을거고..전화 못받을거니까 걱정하지말고..
급한일있음 문자하고..
엄마가 끝나고 전화할께
이렇게 말하고싶어.준아.
너한테..
엄마 늦는단 소리에 은근히 좋아하는듯한 니목소리 들으면 얼마나 좋을까.
준아.대답하고있지?
엄마소리 듣고있지?
사랑해.내아들.
사랑해. 심준형.
공정온 아들 심준형.
니엄마라서..부족한 내가 니엄마라 너무 미안하지만
엄만..우리 쭈니가 내아들인게.
내아들이 심준형인거.그거면 충분해.
사랑한다.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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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2월 15일
준형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