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오늘 아침에 엄마가 우리 쭈니 옆에 앉아 있었는데 알고있니..
거기에 정말 우리 쭈니 있었던 건지...
바람이 되어 여기 저기 다니고 있는 건지..
다른 세상에서 다른 삶을 살고 있는건지..
뭘 하든 우리 쭈니 편안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
단하나 그것밖에 바라는게 없는데.
추모관에 가면 엄마 알아봐주시는 분 계셨는데...
지난주에 이제 안계실거라고 인사하셨는데..
쪽지 고인명에 니이름을 적는 엄마손은 아직도 떨리는데..
그분의 배려가..엄마에게 작은 위안이고 쓰린 상처 한번 덜 손대는...
그런 마음이었는데..
오늘 고작 그 작은 칸에.. 역시나 니이름을 채워넣어야 하는 엄마 손은
많이 떨렸단다..
준아.. 엄마 보이니.
엄마는 모든 순간..매순간..
우리 쭈니 지키지 못한 사죄와 그리움으로..
매일 매일 벌을 받고 있는데..
어제우리 쭈니방에 쭈니가 그날 아침 벗어놓고 간 바지에서..
아직도 니 냄새가 나서.. 니냄새 맡으며 울다보니
코가 막혀 더이상 니냄새를 맡을수가 없어서..
한참 뒤에 다시 울음 그치고 방에 들어가 니냄새 맡으며 반가워했어..
그냄새가 사라지면 어쩌나..잊혀지면 어쩌나..
엄마랑 공치고 나와서 엄마차에 탈때 나던 우리 쭈니 냄새.
유독 좋은 냄새를 좋아하던 우리 쭈니라...
아직도 엄마가 준 향수가 우리쭈니 가방에 그대로 있는데..
준아..
아직도 너가 없는 일상은 나에게 고통이고 ..
150일이 지나도 우린 이 시간에 익숙해질수없구나.
보고 싶다.너무 너무..
추모관에 사람들이 많을때 어떤 이는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젊었다고..어리다고..
안타까워하며 한번씩 내뱉는 소리에..
혹여 우리 쭈니보고 한마디 내뱉는게 싫어 그런 사람들 오면 엄마는 우리 쭈니 앞에
가리고 서서 그사람들 지나가길 기다렸는데..
오늘도 어떤 아줌마가 한참을 엄마를 보더니..
아드님 잘생겼네요..하고 한마디 하시더라..
그래..그게 뭐라고.. 안타까워서.. 누구나 같은 마음으로 아까워서 하는 말인데..
모난 엄마는 내아들 ..남의 입에 담기는게 싫다고... 그리 모난 짓을 한거더구나.
참 별거 아닌데.. 날이 선 엄마는 오늘도 참 못났구나...
그 분 말씀에 감사하다고 답하고..
돌아서는데..
분명 거기 모인 분들이 한번쯤 다시 우리 쭈니 쳐다보셨을텐데..
마음이 괜찮았어..
이젠 안그럴께..
이세상에 있을때 못지킨 부족한 애미가..
이제 와서.. 거기서...
고작 그런 ...
미안해.아들..내아들 준아..
엄마 아들 준아..
엄마 보고 싶지 않니..
엄마 보고 있니..
내아들아..
어딨어..
이젠 아프지 않는거지..
엄만 니가 그리워서 너무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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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2월 19일
준형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