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아버지
아버지가 임종하셨다는 전화를 받았을땐 사실 무덤덤했습니다
너무오랫동안 고통받으셨으니까ᆢ차라리 잘되신게아닐까 그리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아버지가 관에 들어가셨을 때도 눈물이 안났었어요
아버지
저는 잘살고있어요
아이들도 제법 컸고
하는일도 제법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늘 자식 걱정과 미안함으로 고통받으시던 기억이 커서 이제 마음놓으시라구요
아버지
요즘 그런 생각 많이해요
조금만 더 1년2년만 더 사셨으면 참 많은걸 해드릴수 있었을텐데ᆢ
잘사는구나 안심하고 떠나실수 있으셨을텐데ᆢ
아버지
저는 목표가 생겼어요
아버지가 늙고 병들어 쓰러지시기 전까지
얼마나 열심히 사셨을까
얼마나 많은걸 참으시며 사셨을까 생각해보며
아버지가 저희들이 편히 세상에 나아갈때까지 버텨주셨던 그 최소한의 시간까지 저에게 대략 10년 정도가 남았더군요
아버지 남은 10년을 아버지보다 더 열심히 더 참으며 살겠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아버지만큼은 해냈다 칭찬받고 싶습니다
조금있다 찾아뵐께요
요즘들어 부쩍 아버지 생각이 많이납니다
감사하다는말, 사랑한다는말 한번을 못한게 뼛속까지 사무쳐서 용서를 구할 방법이 없네요
부디 편히 쉬고계세요
고생 많으셨어요

막내 주영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