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거실에 우두커니 앉았다가
우디가 짖을때면 내가 못듣는 무슨 소리가 났을까.
내눈에 안보이는 우리 준형이가 왔다갔다하는건 아닐까.
니가 방에서 나올때마다 우디가 짖었으니까.
형이 방에서 나오는 소리가 나면 지난시간을 되새기며 아주 짧게 설레이기도 한다
너방앞 그냥 안지나가고 꼭 한번 장난을 걸어야하는 형이라.
심준형~하고 장난끼 가득한 목소리로 널 부를테니.
그럼 웃음가득 품고 형 왜~하고 나오겠지
거실에 누운 엄마는 둘이 장난의 시작에 끝은 또 울쭈니 삐지게될까봐 조마조마하면서도
니들의 장난에 많이 즐거웠는데 .
그랬던 작은 시간 모든 순간이.
내삶의 힘이었고.행복이었는데.
그것만.
니들만 내곁에 있음 세상 부러울게없는 나였고.
남들 부러움에 혼자 잘난체도 했었는데.
그렇게 살줄알았다.
여기서 가장 먼저 떠나야하는게 나였어야했고.
엄마 떠나는 길 배웅은 니 둘이 부둥켜안고 울며 보내줬어야했다.
엉망이되어버렸어.
뒤죽박죽 엉터리가 되어버렸어.
나에게 남은 날은 천벌인데.
그조차 아무렇지않게 표안나게 받아야지
아파도 괴로워도.
나같은건 아프다고 힘들다고 하면 안되니까.
내삶은.
니가 없어 엉망이 되었지만.
내아들 심준형탓이 아냐.
이 모든 천벌같은 시간을 .
너를 떠나게한 내탓이니까.
그 벌에..너를 넣게 한 내탓이니까.
니가 내아들이라..
내가 니엄마라 미안해.
그래도 내아들 심준형.
너를 잃어 내인생이 버려진만큼 넌 그보다 더 귀하고 사랑스런 아이란다.
내하찮은 삶에 니가 있게 해서 엄마가 미안해
보고싶다.심준형.
안아보고싶은데.
아니 먼발치에서라도 니모습 보고싶은데.
난 어떡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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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3월 08일
준형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