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아버지가 내 머라캐도 싸다
엄마~
잘 지내고 있제?
얼마전 꿈에 보니까 아버지하고 같이 TV 보면서 잘 지내고 있는거 같더라.
엄마 없는 명절이 벌써 두번째 다가온다.
엄마 있을때 아버지 차례 올릴때는 그리 크게 느끼지는 못했는데 지금은 명절이 다가오면 아버지 생각이 더 많이 나네.
엄마 보고싶은거는 말해 머하겠노.
지금와서 보니 그때마다 엄마는 아버지 생각에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지...
내가 좀더 헤아려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후회된다.
엄마 막내는 아직도 전화해서 엄마 보고 싶다고 울기도 하는데, 그래도 잘 지내고 있으니까 걱정 안해도 된다.
엄마는 누구보다 편하게 살았어야 되는데... 재밌게 살았어야 되는데...
무엇보다 그런 큰병으로 가지 않게 빨리 알아보지도 못한 내죄가 너무나 크다.
근데 엄마는 이 못난 자식을 효자라 카노?
병원에 있을때 기운내라고, 내가
옆에 있을끼라고 웃으며 물어보니까 힘없는 목소리로 내한테 그리 대답했제?
아이다 내만한 불효자식이 또 없을끼다. 아버지볼 면목도 없다.
나중에 만나면 진짜 잘할게~
엄마~~
설날에 와서 우리들 세배 받고 맛있는거 마이 묵고해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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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1월 24일
큰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