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할아버지 큰 손자 현서입니다! 할아버지가 가신지도 벌써 2주가 다 되어가네요. 여기는 비도 추적추적 오고 바람도 세게 불어서 날이 추운데 계신 그곳은 따뜻하고 평안한지 모르겠습니다.
납골당에 할아버지 모시던 날에 장례지도사 분이 할아버지 영정 사진을 계속 보면 눈물이 나서 가시는 길 편안히 못 가신다고 그러더라고요. 항상 멋쟁이에 깔끔하셨던, 남한테 피해 주지 말고 착하게 살라고 하셨던 우리 할아버지! 눈물 안 흘리고 편안히 잘 가셨죠?
주말이나 명절에 할머니집 가면 안방에 인사드리러 갈 때마다 반갑게 '오야!'하고 맞아주셨던 우리 할아버지, 고스톱을 치실 때나 손주들 재롱에, 그리고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보시며 호탕하게 허허허허허 웃으셨던 우리 할아버지! 이제는 들을수도 없고 볼 수도 없지만 마음속에는 늘 할아버지를 담고 살아갑니다.
할아버지께 약속한 것처럼 열심히 해서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멋진 장교가 되겠습니다. 계신 그곳에서 할머니, 아빠, 고모들, 현빈이, 혜인이, 아인이, 지훈이도 꼭 지켜봐주세요.
제가 20살이 되던 해에 '할아버지가 우리 현서 졸업주 한잔 준다!'하시며 따라주시던 소주가 아직도 그립습니다. 나중에 천국에서 다시 만나게 되면 코 삐뚤어질때까지 마시면서 못 다한 이야기들도 다 하기로 해요.
제 할아버지가 되어주셔서, 장손에게 한없는 사랑을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사랑합니다 할아버지. 조만간 또 갈게요.
2022.03.18 - 사랑하는 할아버지께, 장손 김현서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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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3월 18일
김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