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달이네.. > 하늘로보내는 편지 | 신어공원추모관 경남영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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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벌써 한달이네..

엄마가 여행떠난지 벌써 한달이네..

시간은 진짜 빨리 흘러가는데 내 시간은 그날로 멈춰져있어

아직도 그날밤 중환자실 대기실에서 PCR결과 문자를 기다리고 있고, 인공호흡기의 출력에 맞춰 엄마의 가슴이 위로 아래로 오르내리고 있고, 엄마는 내가 왔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나는 요즘도 계속 꿈에서 장례를 치르고 있어..꿈속에서만이라도 엄마가 살아있는 꿈꾸고 싶은데 꿈속에서도 나는 엄마가 떠난걸 아는꿈만 꿔..

며칠전엔 꿈속에서 무서운 일을 겪었는데 내가 엄마를 안 부르고 아빠를 부르더라고..그 꿈에서 깨고나서 한참을 울었어..난 꿈에서도 엄마가 떠난걸 인지하고 있구나..라는 생각때매

엄마..엄마의 새집이 너무 휑하고 외로워보여서 여기가 이젠 엄마의 집이다..라는 생각을 갖기위해서 새로 집을 꾸며서 갖고갔는데

밤에 10시반~11시쯤 시작하다보니까 2~3시까지 만들게 되고 그렇게 일주일 걸렸어..어젠 4시반까지 만들었는데 내가 그걸 만들면서 이런게 다 무슨 소용인가..무슨 의미가 있나 싶으면서도 그래도 엄마 혼자 거기 있는게 맘 아파서 손재주 없지만 열심히 만들었어

만들면서도 엄마가 내모습을 봤으면 나한테 이런거 좀 하지말라고..눈 나빠진다고..니는 하루종일 숫자랑 씨름하고 머리쓰는데 이런거 하지말고 좀 편하게 쉬어라고..일찍 좀 자고 쉬는날 잠 좀 푹 자라고..음성지원되듯이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는거 같더라..그래서 만들면서 또 울었어..엄마의 잔소리가 그리워서..

엄마는 이제 나한테 잔소리 못해서 답답해서 어쩌나 싶고..난 이제 나한테 잔소리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넘 그립고..이제 둘다 어떻게 하지??

한달이 지나도 여전히 그날에 살고있는데..시간이 얼마나 지나면 엄마를 떠올리며 덤덤해질수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그럼 엄마가 서운하지않을까 라는 생각도 하고..혼자서 생각만 많아..

엄마..하고싶은 말은 많지만 그만할께..많이많이 보고싶고 많이많이 사랑하고 많이많이 그리워..

우리 다시 만날때까지 잘 지내고 꼭 다시 만나자..그게 언제가 되든 우리가 서로를 기억못하는 다음생이더라도 꼭 다시 만나자 사랑해..

  • 2022년 04월 10일
    엄마의 이쁜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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