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아빠 안녕
아빠 안녕. 오랜만이지?
살아 생전 함께했던 좋은 기억, 추억들이 많이 없어서 밉다가도 한 번씩 문득 미친듯이 생각이 날 때가 있는데 그게 딱 요즘인가 봐 ~ 아빠가 날 생각하던 마음이 얼마나 컸는지 알기 때문인 것 같아. 늘 하는 말이지만, 아직도 어딘가에서 홀로 외롭게 지내고 있을 것 같아 믿겨 지지도 않을 뿐 더러 어느 마음 한 구석이 참 아린다. 그나마 가지고 있던 기억도 점점 흐릿해지고 생각나는게 딱히 없고 같이 살았던 집, 아빠가 마지막 살던 집, 마지막으로 보고, 통화한 기억들만 아주 명확하네. 죽으면 바다에 뿌려달라며 뻥~ 뚫린 풍경을 좋아했던 아빠는 마지막 살던 집을 참 갑갑해 했었다고 들었는데 지금 있는 곳도 많이 답답해 하진 않을까 마음이 쓰이긴 해. 꿈에 나와서 울거면 꿈에 나오지 말라고 속으로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는데 한번 씩 이렇게 아빠 생각을 하면 그 날 밤은 아빠가 꼭 나오더라 울지 않는 모습으로.. 사는게 힘들고 지칠 때, 아빠가 그립고,하고픈 말들 쌓아뒀다가 터질 때 또 쓰러올게 안녕 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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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3월 18일
아빠 딸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