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엄마는 오늘 어린이집 아기들이랑 벚꽃길을 다녀왔어.
다음주엔 많이 질것 같아서... 벚꽃길 걸어보고 길끝에 아이스크림 가게도 가자고
약속했더니 아이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던 시간이었단다.
오늘은 영락없는 금요일이고.. 나의 금요일은 죄고 나의 주말은 형벌인 날이..또 왔구나
작년에 벚꽃 가득한 길 차타고 지나면서
준아..꽃비 내린다..너무 이쁘다 말한거 기억하지.?
우리 쭈니가 꽃비? 하고 반문해서 엄마가 꽃이 비처럼 내리잖아~
했더니 울쭈니가 어? 꽃비..좀 마음에 드는데? 하면서 꽃구경 했잖아.
그랬다가 엄마가 세상엔 이꽃에 행복한 사람도 있을테지만 아닌 사람도 있을거라고..
저걸 치우려면 경비아저씨들이 얼마나 힘들까 경비아저씨들 환경미화원아저씨들은
저 꽃비가 정말 싫을거야..비라도 내리면..젖은 바닥에 쓸기 얼마나 힘든지 아니..
.. 했더니 울쭈니가 어휴..정말 그렇겠어요..
하면서 공감해줬지..
엄마는 이렇게 울 쭈니랑 소소한 얘기 나눴던 시간들이 너무 소중해서..
아직도 이렇게 생생히 기억하는데..
니 목소리로 들리는것 같은데.
어디있니 울쭈니..
엄마는 이제 저 꽃이 이쁘지가 않아... 너랑 함께였다면...
게으른 엄마가 멀리는 못가도 집근처 까페가는 길 코스로 드라이브 가자고.
너한테 졸랐겠지.
너랑 다니던 연습장 에서 나오면 수정터널 앞까지..우리가 함께가던 그 길에
벚꽃이 가득한데.. 어두운 밤에 환하게 비치는 벚꽃에 너랑 또 노래 들으며
같이 부르며 집에 갔을텐데...
봄이 와버렸다. 여름이 두렵고... 9월이 두려운 나는...
벌 받고 있는 이 시간이 빨리가버렸음 하다가도 다가올 9원이 두려워
자꾸 뒷걸음질 치려하는구나...
내가 뭘한들... 뭘 할수 있을까..시간은 가고..
그시간은 계속 돌아올테고..
오늘보다 더 아프고 힘든 내일이 올거고..
괴로움에 그리움에 우는것 받에 못하는 나는.. 그런 내일이 두려울거고..
준아..오늘 꽃비 내릴때 엄마눈에 가득담았어.
너도 보고 있니..엄마 품에 와라.
엄마 눈에 담은 꽃비 보고가렴..
엄마옆에 다녀가렴..
-
2023년 03월 31일
준형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