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준아... 봄이 왔어.. 니친구들은 아마도 중간고사 준비하느라 한창 바쁠시간일테고..
오늘 보니 유리창앞에 붙은 스티커..
누군가 다녀갔구나. 우리 쭈니 좋았겠구나. 하면서..너무 고마웠어.
사랑받고 있는 우리 쭈니가..여기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하면서. 울고있다가
문득 작년에 니가 포켓몬 빵 몇개 들고와서 형준다며 미소가득했던 얼굴이 기억났어.
그 어려운걸 어찌구했냐고.. 너희 어릴때 흔해빠진 그빵이 요즘은 그리 구하기 어렵다더라 하면서
우리 얘기 나눴더랬지.
나중에 유정이 누나가 준거란거 알았고..
오늘 그 스티커 보면서 혹시 그 누나가 다녀갔나 했더니 맞더구나..
유정이 누나도 작년에 너 빵 갖다줬을때 니가 웃던 얼굴이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같이 못먹어서 슬프다고...
여기서 가기에도 먼길이고 어려운 발걸음이었을텐데.. 미안하고 고맙더구나.
준아. 엄마는..
너무 힘든 이 모든 시간이...
니가 불러준다면 기꺼이 너무 행복하게 떠날수 있을거라 장담하면서..
마음속으로 그런날이 어서 오라고 빌고 있는데..
오늘 아침도 김해 가는 길에.. 나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길.. 모두가 날 외면해주길.
그리 빌며 갔는데..
너 보고 내려오는 길 사거리에 큰사고가 났더구나..
엄마는... 저기 내가 있었어야지.. 하는 마음이 순간 들더구나.
그러다가 저기 저분들은 괜찮은건가 싶어 가슴이 두근거렸어. 저분들은 안되지.나였어야지.. 그런 마음..
엄마의 세상은 끝났는데.. 여기 없는데..
왜 엄마는 아직 우리 막둥이 못보고 있는건지..
말로는 벌받겠다하면서 이리 못견딘다 발버둥 치고 ...
약해빠지고 비루한 엄마 꼴이.. 참..어이가 없지..
모든걸 돌아보면 엄마는 아빠보다 형보다..너랑 모든걸 했었더구나.
그래서 우리 쭈니가 울엄마는 친구가 없다고 그런 말들을 했구나 싶어
뭐든 다른 사람들하고 안하고 우리 쭈니만 붙잡고 있었으니..
우리쭈니가 이렇게 빨리 떠나려고 엄마옆에 그리 있어줬나..
그러지 말지... 엄마한테 반항도 하고 싫다고도 하고... 그러면서 오래 오래 같이 있어주지..
한치 앞도 모르는 비루한 인간이라.. 너와 보내면서 놓쳤던 모든 순간이..너무 안타까워서..
만우절이라는 오늘... 그냥 집에가면 거짓말 처럼 니가 있었음 좋겠다.
그 꿈에서 깨고 엄마 많이 슬펐다고..너한테 얘기할거야.
우리쭈니가
엄마.만우절 거짓말이예요. 하고 웃어주면 좋겠다.
사랑해 준아.. 엄마좀 불러줘. 제발..엄마가 갈께..웃으면서 갈꺼야 힘껏 달려갈거야..
우리 쭈니 너무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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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4월 01일
준형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