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햇살같이 따뜻했던 영자야 > 하늘로보내는 편지 | 신어공원추모관 경남영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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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봄날 햇살같이 따뜻했던 영자야

영자야
나쁜년아.. 한번만 보고 가지는..
지난가을 널 배웅했던 기차역을 너를 만나러 가기위해  도착했을때 어찌나 후회가 되던지..
널내려주고 휙 돌아오지 말걸.. 내려서 한번 꼬옥 껴안아줄껄..

조만간 보자고 약속 하지 말껄 그랬나?
왜 이렇게 봐야만 했을까?
부산으로 가는중에 얼마나 너를 욕했는지 모른다..

나쁜년. 무정한년. 욕하며 갔는데.. 우리를 맞이하는 너는 너무나 화사하게 그 큰눈을 뜨고  맞아주는 너를 보니 그리움에 가슴이 무너지고..

너가 똑닮은 엄마를 뵈니 죄송하고 너대신 안아드린 엄마는 왜그렇게 왜소한지.. 오메 나쁜년아..
그렇게 욕만 욕만 했는데.. 널 마주하고 보니.. 너무 미안했어..
우리들 욕심때문에 너가 너무 힘들었겠구나.. 너무 힘들어서 자꾸 포기할려 했구나..알겠더라구..
그래서 너무 미안했어.. 너무 아프게 해서 미안했어......

그냥 내욕심에 살아달라해서 미안해.
30년동안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줘서 너무 고마워.
넌 나한테 정말 다락방같은 친구야.. 나만의 비밀을 간직하는, 나만의 추억을 쌓아둘수있는.. 평안한 안식을 주는 꾸밈없지만 따뜻하고 풍족한 그런 공간같은 친구..

그래서 더없이 고마운 친구야.
우리들 모일때마다.. 우리는 또 너와의 추억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내겠지..
그렇게 우리랑 끝까지 계속 같이 할꺼라 생각해..

저 하늘나라 가다 가다 힘들면.. 항상 그랬던 것처럼 들러 쉬었다 가고..
귀찮아도 꿈속에라도  자주찾아와. 수다도 떨고. 그러자.영자야..

사랑한다 영자야

  • 2023년 04월 04일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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