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공주야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
벌써 백일이다 가은아, 시간 참 야속하지
밤에 그냥 너 보고 싶어서 하늘을 봤는데 껌껌하더라
별이라도 보이면 차라리 마음 위안이라도 될 거 같은데
하나하나에 전부다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거 같아
원래 이런 스타일 아닌데 너 닮아가나
생전에 네가 좋아했던 게 궁금해서 나도 따라 해보다가
네 취향 취미 비슷해진 게 제법 된다?
근데 아무리 따라 해보려고 해도 만들기 같은 건
못 따라가겠더라 손재주는 따라 할 수가 없어 ㅠㅠ ..
그래도 그렇게라도 공통점 만들면
너에게 닿는 기분이랄까 아니 착각일 수도 있지만
스스로 위안 삼으면서 한 발짝 너에게 가는 중이야
나중에 언니 지우 키워놓고 언젠가는 너 따라갈 텐데
우리 기다려주고 있어야 한다 .!
난 다음 생이 있다고 믿는다고 얘기했잖아
우리 하늘에서 다시 만나서 제대로 수다도 떨고
같이 웃으며 시간 보냈다가
그렇게 다 같이 다음 생에 태어나서 함께하자
아쉬움이 많으면 미련은 오래 남는 법이잖아
이 아쉬움들 끝내려면 몇 번의 생을 걸쳐도 모자랄 만큼
네가 정말 소중하기 때문에 귀찮아도 질려도 어쩔 수 없음
우리 가은이 정말 너무 소중하고 너무 아껴
매번 보고 싶다고 얘기하지만 그래도 보고 싶은걸 ..~
너한테 해줄 얘기도 많고 보여주고 싶은 것도 참 많아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이 아무래도 적은 거 같네
마음속에선 영원히 함께하도록 할게
영원히 널 잊지 않고 품으며 살게
매번 하는 생각이고 하는 말이지만
조가은을 알게 되서 내 인생이 너무 따뜻했어
정말 고마웠고 사랑해 공주야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