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보고싶어. 만지고 싶어. 내새끼 내아들. 엄마 쭈니 심준형...
어디가면 있을까 자꾸 자꾸 찾으려고만 하던 시간이..
이젠. 우리 쭈니 어딘가에서 잘 있어주기만이라도 하면..
내가 곧 갈꺼니까..엄마가 어디있든 찾을테니까..
잘 있어만 달라고..빌어본다.
우리가 함께한 그 17년이란 시간이..
그것만 가슴에 담고 또 그시간을 이으려 널 찾으러 갈거야.
잠시 멈춘거야.
세상이.. 나한테 이런 모진 시간을 주는 이유를 모르겠지만..
내가 나쁘게 살았겠지. 내가 못되게 살았겠지..
그래서 나에게 내 자식을 떼어놓는 이런 형벌을 주더라도..
기어서라도 갈거야. 시간이 걸려도 갈거야. 내 아들 찾으러.
지금도 가는 중이야 준아.
엄마때문에 ..이세상 다 못누리고 간 내 가엾은 아들..
엄마의 부족함때문에 아무것도 못해보고 가버렸지만..
아니 엄마가 아니면 그 다른곳에선 다 누리고 지내고 있을거라고..
내가 없어서 다행일지도 모른다고 .. 그래줬으면 좋겠다. 준아.
엄마가 못해준 세상.. 그 다른 세상에서 더 빛나게 있어주렴..
아주 짧은 시간...나란 사람의 아들로 태어나... 아주 잠시 엄마곁에 머물러줬던 내 아들.
내가 그럴 값이 못되었던 거겠지...
그래서 우리 헤어졌지만..
미안해서 너무 미안해서.. 감히 찾으러 가면 안되지만..
그래도 준아..
엄마는 우리 쭈니 아프지 않고. 잘 있는것만 ..그것만 확인할게..
이세상이 ..정곡인지..그세상이 정곡인지...
다녀가는 건지 스쳐가는 건지.
이세상이 떠도는 구름마냥 그냥 스쳐가는 곳이라고 치자.
엄마가 좀더 .. 그렇게 조금 더 떠돌다가 갈께..
우리 다시 만날거니까..
우리 쭈니,
엄마가 운다고 형이 힘들어한다고 걱정하지 말고..
우리 또보자는 약속만 기억하렴..
사랑한다... 너무 너무 사랑한다. 내아들. 그것도 기억하렴.
내새끼.. 지금쯤은 ..안아픈거지...
보고싶다. 준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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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4월 17일
준형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