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준형아.. 사랑하는 내아들
날씨가 너무 좋다.. 울 아들 봄바람처럼 설레며 행복한 날 천지였을텐데..
길가에 니또래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눈을 감거나 고개를 돌려..
저기에.. 저렇게 해맑게 이쁜 아이들 사이에 있어야 할 내아이가 없다는걸확인하게 되는것 같아서..
니가 없어.. 준형아..
지금쯤이면 또 새운동화 사달라고 엄마한테 링크걸었을테고..
또 얼마나 이쁜걸 골랐을까.. 엄마도 기대하며 주문했을텐데..
니가 신고간 그 운동화..너무 이뻐서 엄마도 같은거 사면 안되냐고 했었는데..
엄마랑 나 커플운동화는 좀 그렇죠..라며 난감해하던 니표정이 기억나..
엄마가.. 너 어차피 신어봐야 한계절일테고.. 엄마는 지금 사두고 내년에 신을께.
그럼 안돼? 했더니 그럼된다고 허락해줬는데..
그운동화 신을 계절을 기다렸는데... 꺼낼 자신이 없어..
아빠도 형도 엄마가 같은 신발 있는줄 모를텐데..
아마도 그 신발이 현관에 놓여져 있으면 많이 슬퍼하시겠지.
신을 자신도 없고.. 그렇다고 버릴 자신도 없어..
새신발 박스채 엄마 차에 뒀는데.. 좋은 길 걷게되면 우리 준형이랑 같이걷는 마음으로
갈아신고 걸어볼께..
그신발 신은 니 다리가 너무 예뻐서.. 이모한테도 막~ 자랑하고 ..
학교에서 내려오는 길 신발 마음에 든다며 니가 찍어서 보낸 사진도 있는데..
이젠 ..너도 없고..그 신발도 없어..
분명 내기억엔 있는데 .. 모든게 사라져버리고 나만 남아있어.
엄마가 이쁜 신발 많이 사줬는데... 그래서 울쭈니가 그렇게 가버렸나..
유독 신발 좋아하던 울쭈니... 엄마가 울 쭈니 좋아하는 에디션 많이 많이 사줄건데..
날이좋다. 준아..너무 좋구나..
준형이가 있었다면.. 이 좋은 날도 이리 아까운줄 모르고 지났을텐데.
이 좋은 날 있어야 할 내아들이 없어서..내아들이 이좋은 날을 누리지 못하는게 너무 아깝고 너무 슬퍼.
나만 남겨진 이세상에.. 이좋은 날이 나에겐 비구름 잔뜩낀 슬픈날이고 엄마눈에 엄마가슴에..
비만 잔뜩 내리고 있어..
어제는 왜 우리 준형이만 없냐고.. 왜 아무도 준형이 안물어보냐고..
이모한테 전화해서 소리쳤는데.. 이모가..다들 가슴속에 담고 기억한다고..
서로가 슬퍼하니까 꺼내지못하는거라고..
그러시더라..
준아..준형아..내아들 ..엄마 쭈니..
남들 가슴속에 있지마..그냥 엄마 옆으로 와..엄마 곁에 다시 와..
시간을 되돌려 다시 니가 있던 이세상에..다시 니 자리에 와줘..
엄마는.. 그냥..오늘도 널 기다리고 내일도 널 기다릴거야.
계속 계속 널 불러보고 계속계속.. 널 그리워하고..
그러다 널 만나는 날을 기다려..
곧 만나..내아들..조금만 기다려..
저기 저 눈 끝에 보이는 하늘 끝에 닿이면 널보려나.. 저기 저 벽뒤에 너가 있으려나..
저기 저 모퉁이 돌아서면 니가 있겠지..
그렇게 금방일거야..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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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4월 30일
준형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