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준아... 모든게 그대로인데 왜 너만 없니.
니가 있던 집에..니방에..
니가 걷던 그 길이..모두 그대로인데..
왜 너만 없니..
오늘 낮에 형 데리러 갔다가..
우리집 아파트 입구를 바라봤는데..
내눈엔 교복입고 걸어가는 니 모습이 겹쳐보이는데.
걸어가는 뒷모습이 분명 보이는데..
이길을 우리 쭈니가 이렇게 걸어갔을텐데...
이집에 살면서 5년동안 이길을 열심히 ..
이 길을 지나 우리집 호수 비번을 누르고 다녔을 니모습이
내눈엔 보이는데..
그날도 우리 쭈니는 이길을 지나 갔을텐데..
오늘도 우리 쭈니가 이길을 지나가야는데..
어째야하나 어째야하나..
허망하고 두렵고 아프고.. 악을 쓰고 울어봐야 소용없고.
넋놓고 앉아 멍하니...그냥 모든게 끝났다를 되뇌이며 시간만 흘려보내..
찾아도 없는 널 찾으며 내맘속 깊은 지옥에서 아프다 괴롭다 헤매고 있을때..
남아있는 형은 어쩌냐고 또 한번 답없는 내 현실을 비탄해
또 여지없이 금요일과 토요일은 돌아오고..
그시간이 되면 애써 딴짓하려고 벌벌떨면서도 아닌척 애써보지만.
나에게 그 시간은 계속 맴돌기만 하는구나..
어찌 잊혀지겠니...잊혀지면 안되지..
하늘이 나에게 받으라고 내어준 시간을..
감히 .. 그 벌을 받아야는거지..
이조차 건방진 소리구나.. 받는 벌이 두렵고 아프고 괴롭다고..
괴로워하며 아파하며 감내해야 하는거겠지..
보고픈 내아들..
언제쯤 이벌이 끝나고 날 너에게 보내줄건지..
하늘인건지.신인건지.. 제발.. 이벌이 끝나면 날 너에게 보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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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6월 02일
준형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