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꿈속에서나마
아버지어머니!
꿈속에서나마 두분을 뵙고 깨고나면 허허롭고 슬프기도하지만 그래도 뵈었다는 기쁨이 또 있어서 제 마음속에 살아계신 두분이 참 고맙습니다.
눈을 뜰때마다 아버지어머니를 생각하고 이렇게 그리워하면서 제가 살아갈 날은 얼마나 있을까요?
어머니 살아계실때 내가 앞으로 살아갈 날도 얼마남지 않았으니 천국에 먼저가셔서 아버지랑 기다리시라고 말씀드렸더니 어머니가 응 그래 라고 대답하셨죠.
그때 어머닌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저는 남은 세월이 두렵습니다.
아들도 남편도 있지만, 이렇게 남은 평생을 혼자 덩그라니 외롭게 살아갈 날이 무섭습니다.
팔십 구십이 넘어서도 정정하신 노인분들을 보면 뭐가 그리 급하셨는지
황황히 가버리신 두분 생각에 울컥하면서 목구멍이 뜨겁고 가슴속에 강이 흐릅니다.
그 강줄기따라 떠내려가버릴것같아 정신을 부여잡다보면 하루가 지나있고 또 한달이 지나버리구요.
이렇게 살다 죽는건가 싶기도하고..
추석이 다가오니 마음이 더 춥고 보고싶어요 아버지어머니!
보고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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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9월 16일
딸수정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