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친구에게
연경아..나왔어~
잘 지내지?
요몇일 비가계속내리고 간만에 해가났어
낮엔 아직 한여름처럼 덥다가도
그래도 아침저녁으론 제법 선선한게
이렇게 가을이 오려나보다
다음주면 추석인데 가족들에게 들렸다가
나에게도 와줄꺼지?
꿈속이라도 환한얼굴로 와줘..
연경아..길었다면 길었던 26년이란
너와의 시간들이..요즘들어 난 사무치게
그립다
나이가 들어서도 당연히 내 옆에 있을줄
알았던 너 였는데 어떤날은 나 혼자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느낌이라 외로울때가
많네..이것저것 하소연할일도 많고
그러다가 깔깔거리면서 마음풀일도
많은데...내 이야기를 들어줄 너는
내곁에 없네..
거기선 이제 편안한거지..?
가끔 꿈속에서라도 놀러오던 니가 요즘엔
뜸한것이 좋은베프만들은거야?
나에게도 한번씩 들려주라
요즘따라 너에게 더 마음쓰지못한내가
무뚝뚝하고 다정하지 못했던내가
너무 후회되네...정말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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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9월 18일
윤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