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엄마는 가을을 좋아했잖아
엄마는 가을을 가장 좋아했잖아.
가을에 태어난 사람이라 그런가? 생각을 했어
나는 엄마가 제일 싫어하는 여름을 좋아했는데
나는 여름에 태어나서 그런지 그 싱그러움이 하얗게 부서지는 햇빛이 그렇게 좋더라고
어린시절 엄마한테 엄마는 가을이 왜 좋냐고 물어봤을 때 엄마가 해주었던 대답은
너무 현실적이고 경제적인 느낌이라 엄마가 좋아하는 낭만이 없었지만.
엄마 기억해? 엄마 왜 가을 좋아한다고 했는지
냉방비 난방비 안 들어가고 시원해서 좋다고 했잖아
그런 낭만을 챙기지 못하는 우리라 단풍놀이 한 번 제대로 가보지 못해서 너무 서운하다
엄마 엄마랑 안그래도 차 이야기 하고 있었잖아
차 사준다고 했잖아 엄마가
나는 이번에 정말 면허 따고 차 살건데 엄마 없으니까 완전 완전 비싼 차 사서 진짜 낭비 펑펑 하고 살거야
면허따고 차살테니까 꿈에서라도 같이 단풍놀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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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6일
엄마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