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엄마 오늘은 뭐했어?
엄마 오늘도 잘 지냈어?
엄마 나 오늘은 커피를 세 잔이나 마셨어
너무 추워서 난방도 좀 돌렸어
일은..
일에 집중이 안 되어서 오늘 영화 보면서 잔업 할 생각이야
집이 추워서 수면 양말 신으려고 했는데
작년에 내가 수면 양말 울 세탁해야하는지 몰라서 부산까지 들고가서 엄마가 빨아준 기억이 나서..
그냥 새로 샀어 ㅎㅎ
나 엄마가 사준 양말 진짜 너무 많이 남아있는데 이제 그거 못 신을 것 같아
예전에는 그거 빨리 신고 새 양말 사야지 했는데
엄마가 사준 곰돌이 양말 평생을 나눠 신어야지~
내가 엄마 나이가 되어도 난 엄마가 사준 곰돌이 양말 신을래
엄마 엄마 환갑 선물로 샀던 스카프 이모 줘도 돼?
나는 목도리도 안하고 목에 뭐 닿는 것도 싫어하는데 줄 사람이 이모 밖에 떠오르지 않아
엄마도 이모는 괜찮지?
이모는 네 엄마가 자길 가만두지 않을거라고 ㅋㅋ 하시는데 부담스러우신거 같긴 해
평상시에 엄마 생전에도 이렇게 꼬박꼬박 연락 잘하는 딸이었어야 했는데 말이야
엄마 미워 미안해 사랑해
그래도 이건 진짜 엄마가 나빴다 엄마가 생각해도 엄마가 나쁘지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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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7일
엄마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