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늘은 2023년의 마지막 날이야 > 하늘로보내는 편지 | 신어공원추모관 경남영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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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엄마 오늘은 2023년의 마지막 날이야

엄마랑 마지막으로 한 해의 마지막을 보내고 한 해의 시작을 함께한건
21년 12월 31일 ~ 22년 1월 1일 뿐이구나.
엄마랑 같이 보낸 마지막 크리스마스, 마지막 연말이 콩이와 함께라는게 참 날 슬프게해
작년에 경기도에서 혼자 있지 말걸. 엄마 옆에 내려올걸 하고..

엄마 나는 그래도 이제 한 달 중에 하루는 조금 괜찮게 보낼 수 있게 됐어
그런데 엄마가 가고 깨달은게 있다면 엄마가 있을 때의 나의 괜찮은 날은 하루가 보람과 만족으로 꽉꽉 차있던 날이었는데 이제 나에게 괜찮은 날은 숨을 쉴만한 날이야.
그냥 숨을 좀 쉴만 하면 그 날이 괜찮은 것 같아

엄마가 너무 미워서 눈물이 나고
엄마가 너무 안쓰러워서 눈물이 나고
엄마가 너무 야속해서 눈물이 나고
엄마가 너무 보고싶어서 눈물이 나다가
엄마한테 너무 미안해서 그냥 눈물이 난다

내가 정말 바라고 바랬던건 엄마랑 함께 하는 내일이었고
그 내일이 없을거란 생각을 정말 한 번도 해본적이 없었는데

엄마 그냥 너무 보고싶다

엄마 거기서도 새해 복 많이 받아
우리 너무 걱정하지말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랑 잘 지내고 있고
콩이도 가끔 봐줘

나는 이제 면허도 따고 차도 사고 강아지도 키울거야
첫 차로 제네시스 사는 엄청난 짓을 저지를 예정이라구

그 차에 태워줄 엄마는 없지만
모르게ㅐㅆ다 진짜로
아무튼 엄마 곧 또 갈게 미안해 사랑해

  • 2023년 12월 31일
    엄마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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