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하늘에 있는 계성에게
하늘에 있는 계성에게
매년 너의 기일만 생각하다가 오늘은 여기에 글을 남긴다.
난 벌써 오십을 넘겼다. 너도 같이 있다면 오십을 바라볼 텐데….
30대 초반 너랑 같이 울고 웃으며 지냈던 걸 생각하니 마음이 먹먹하네
내 휴대폰에는 아직도 너의 휴대폰 번호(010-6234-0854)가 저장되어 있는데. 전화하면 받아줄 수 있니?
너 딸은 잘 있는지 모르겠다. 아마 너와 엄마를 닮아서 예쁘겠지
우리 아들은 뒤늦게 사춘기가 와서 내 속을 뒤집어 놓는다. ㅎㅎㅎ
언제인가 나도 가게 되면 마중 좀 나와줄래? 초행길이라서….
또 오마. 언제나 편안하기 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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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08일
김기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