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는 요즘 괜찮다고 말해 > 하늘로보내는 편지 | 신어공원추모관 경남영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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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엄마 나는 요즘 괜찮다고 말해

엄마, 나는 요즘 남들이 어떻게 지내냐, 잘 지내냐 물어보면 괜찮다고 말해
그런데 솔직히 뭐가 괜찮은건지 잘 모르겠어

엄마랑 콩이가 다 함께 있었을 때가 행복했을 때라고 한다면,
엄마랑 같이 있었을 때는 그래도 괜찮을 때 였을텐데
그럼 나는 평생 괜찮은 날로 돌아갈 수 없는거 아닐까?

두유를 키우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 두유 밥 먹이고 아침 산책을 나가고..
점심에도 두유 점심 산책 시키면서 잠깐 나가서 햇빛도 보고
엄마가 가기 전에 사놓고 간 유산균과 오메가3를 먹고
친구들이 몸챙기라고 사준 비타민을 먹고..
동생이랑 점심 저녁을 챙겨먹고,
9시에 두유 저녁 먹이고 저녁 산책 갔다가
PT 받으러 가고..
여전히 일을 하고, 가끔 친구를 만나는 그런 삶이면 괜찮은 삶인걸까?

남들은 이제 내가 좀 괜찮아 보인다고해
나도 아직까지 안 괜찮다고 말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까봐 괜찮다고 말을 해
그런데 엄마 나 안자도 졸리지 않고, 안 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아
관성처럼 일상을 살아가는데 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걸까

두유가 너무 너무 예쁜 짓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입으로는 아우 귀여워 아우 사랑스러워 하면서도
콩이를 볼 때 처럼 함박웃음으로 정말 예뻐서 어쩔 줄을 모르겠던 그 감정은 왜 마음에서 피지 않는걸까

나의 행복했던 날들과 괜찮았던 날들은 영원히 내가 닿을 수 없는 곳으로 가버려서
나는 이제 영원히 괜찮을 수가 없는데.. 왜 나는 괜찮아 보이고 괜찮은걸까

사실 지금도 환상같고 꿈같아
이제 엄마를 영원히 볼 수 없다는걸 아는데 분명 내 머리는 아는데
이제 엄마는 없고 콩이도 없고 나는 콩이를 안아볼 수 없고 엄마한테 안길수 없는거 잘 아는데
왜 나는 둘을 다시 만나기 위해 뭘 해야할지만 생각하고 있는거지

엄마 내가 카이스트 가겠다고 얼마나 꿈꿨는지 알지
나는 그 때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엄마를 보러가고 싶어
엄마가 보고싶어
세상에 무엇도 이렇게 절실했던 적이 없어

부산으로 가는 기차역이 이렇게 설레지 않았던 날은 없었고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역이 이렇게 슬프지 않았던 날이 없었는데

나는 콩이가 있어 이 세상의 색을 보게 된 것 같았거든
내 세상에 색을 넣어준건 콩이인데..
내 세상의 명암이 엄마였나봐

색도 없고 명암도 없는 세상은 형태만이 남아 어떤 감흥도 없는데
희지도 않고 검지도 않은 회색 같다

  • 2024년 03월 19일
    엄마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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