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할아버지 장손 현서입니다! 너무 오랜만에 편지 드렸습니다.

제가 강원도 인제에 온 지도 벌써 9개월이 됐습니다. 아무것도 몰랐던 어리버리 소위가 어깨에 다이아몬드 하나 더 달고 중위가 되었지만 아직까지 부족한 게 너무나도 많아서 조금 힘드네요! ROTC 후보생 때와는 다르게 지금은 장기복무 생각을 하고 있진 않아서 있는 동안만이라도 열심히 잘 해보려고 합니다.

저번달 휴가가 공교롭게도 설날이랑 겹쳐서 짧게나마 할머니집도 다녀오고 할머니 고모들 얼굴도 보고 했는데 '할아버지 살아계셨으면 오랜만에 소주라도 한 잔 할텐데'하는 생각이 많이 나서 괜히 코가 찡했네요
벌써 나이가 스물다섯이 되었지만 언제나 할아버지는 보고싶고, 생각이 많이나는 따뜻한 분이십니다.

아무래도 생면부지에 연고도 없는 강원도에 있다보니 김해 부산 생각이 많이 나네요! 너무 마음 풀어진다 싶으면 제발 과거 좀 생각하지 말고 앞을 보라고 따끔하게 한마디도 해주세요 할아버지 ㅎㅎ

다음달에 휴가 나가면 또 찾아갈게요!! 사랑합니다 할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