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엄마는 눈뜨고 출근준비하면서..
6시 30분에 니방앞에 널 불러보고 싶었어..준아 일어나.. 엄마 늦었어.나가야해..
빨리 일어나!! 하면서 말이야..
목소리 잃은 마냥 한마디도 못하고...
출근해서 책상앞에서 또 7시 30분이 지나도 전화할곳이 없다..
준아..일어났어? 빨리 준비해... 지각하지마..
이말을 하고 싶은데.. 너무 하고픈 말인데..
아빠는 어제도 니방에서 니옷걸치고 니침대에서 주무셨어...
엄마가 우리 쭈니 짐 정리해버려서 서운하니?
우리 쭈니 물건들 보면서 너무 사무치게 그리울까봐..
주인 잃은 물건들... 덩그러니 남아있는게 싫어서..
우리 쭈니 모두 싸서 잠시 떠나있는것 처럼..
그냥 우리 쭈니가 좋아하던 옷이랑 침대만 남겨뒀어..
엄마는...
너와 함께 있던 그집이 너무 힘들어.
거실에 앉아있다가도 준아..부르면 방에서 나올것같고..
설거지 할때도 엄마뒤에 앉아있어주던 우리 쭈니가 안보여서 미친듯 울며 찾게되고..
식탁에서 블루투스 마이크로 같이 노래부르며 엄마가 어떻게 이노래 아냐고 신나하던 니모습이 그립고.
엄마 심부름 한번도 거절한적 없이 다 해주던 우리 쭈니..
그런 쭈니가 그집에서 보이지 않아 엄마는 숨을 쉴수가 없어..
오늘 오전에 아빠랑 선암사 가기로 했는데...
엄마는 선암사도 신어공원도... 거길 다녀오면 널두고 오는것 같아서.. 널보내는것 같아서..
너무 괴롭네..
그냥 이렇게 순간순간을 망각하면서.. 우리 쭈니 학교에 있나. 아빠랑 여행갔나... 친구랑 놀러갔나...
이런 마음으로 ..늘 기다리는 마음으로...
널 보낸 기억을 닫고 있는데...
그래야 숨쉴수 있는데...
목요일에 .. 형이랑 또 선암사 함께 가서.. 우리 쭈니 잘 지내고 있게 해달라고 많이 빌고 올께.
잘 있는거지? 괜찮은거지?
너만 괜찮으면 다 괜찮아...
사랑한다..내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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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01일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