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늘은 좀 어떤가요? > 하늘로보내는 편지 | 신어공원추모관 경남영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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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엄마 오늘은 좀 어떤가요?

엄마엄마엄마 수요일에 저희가 꾸민 거 보셨죠? 자랑하시라고 볼링, 피자, 샐러드, 난초 등 엄마가 좋아하시는 걸로 다 넣었어요. 이제 당당하게 조문객 맞이해주세요오 그러시라구 열심히 꾸몄거든요! 조만간 치킨이 오면 치킨도 넣으려고요! 요즘 세상 참 좋아졌죠? 그치만 이렇게 추억할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건 그만큼 슬픈 사람들도 많은 거겠죠.
아빠가 엄마 생각이 나셔서 엄마 보러 다녀오셨다는 마음에 슬펐어요. 우리 가족은 그래도 잘 버티고 있답니다. 한번씩 남몰래 운다고 엄마가 걱정하실까봐 말씀드려요. 민구는 지금도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고 저는 발령일만 기다리고 있어요. 조만간 싹 다 파업을 할 것 같긴 해요. 그 사실이 제게는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아서
대략 9-10월쯤 들어가지 않을까 싶어요. 엄마가 돌아가신 시점부터 공부에 집중이 잘 안돼요. 그래도 배운 게 아까워서 약간씩은 하고 있답니다. 그동안 너무 달려서 엄마가 걱정하셨을 것 같아요. 말씀도 못하시고 얼마나 답답하셨을까요. 거기에서는 엄마 딸이 하는 말 많이 들어줘요. 혹시나 발견하실 못난 부분은 곱게 봐주세요 ㅎㅎ 동기랑 스터디를 하기로 했는데 좀 더 미룰까봐요. 어차피 이제 평생 일할텐데 그동안 못간 가족여행을 갈까 해요. 1박2일에 나왔던 남해 독일마을을 가보려고요. 거기에서 시간이 난다면 엄마도 와주세요! 우리는 엄마 사진을 들고 다닐 거예요. 밴드방에 사진을 몇 개씩 올리고 있는데 엄마 웃음이 너무 고운 거예요. 그래서 아 나도 우리 엄마처럼 곱게 나이들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해요. 화장기도 없는데 어찌 그렇게 고우신지 의문입니다. 병원 직원분들이 엄마를 다 이쁘게 돌봐주셔서 그게 참 감사해요. 저도 나중에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겠죠? 엄마 오늘도 사랑해요. 다음 주에 봐요오

  • 2024년 06월 07일
    강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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