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은서에게
은서야 내일 생일이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도 참 창피하지만 네 생일 때 선물은 커녕 메세지라도 못 보낸거 같아서 참 아쉽구나. 그래서인지 널 보낼때 난 너에게 혼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 나 어렸을 때부터 참 돌아쳐서 어른들에게 많이 혼나기도 했었는데, 너한테 혼날때 만큼 무섭고 슬프지는 않았던 것 같아. 이제라도 용서해줘. 나도 막내로 태어나서 받는 것만 익숙해 동생 다루는 법이 서툴렀던 것 같아. 내가 조금 더 성숙했더라면 오빠 노릇이라도 하면서 명절때나, 할머니 생신때나, 이야기라도 더 나누고 사는 얘기도 할 수 있었을텐데... 너도 알잖아 네가 얼마나 잘난지 ㅎㅎ.. 어련히 잘 하고 있겠지 하고 말았던 내가 참 후회되고 밉구나. 내일 생일인데도 또 멀다는 핑계로 찾아가지도 못하네. 다시 한번 미안하다. 멀지 않은 때에 누나랑 고모 고모부랑 보러 갈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줘. 이만 줄일게.
강릉에서 주승이 오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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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7월 11일
김주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