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쏘~ 나는 어제 여름 휴가 보내고 왔서
가까운 부산으로 갔는데 옥상에 수영장이 있어서 풍경이 되게 좋았어
밤에는 풍경을 바라보면서 소현이랑 같이 이런데 한번 못 가본게 마음에 걸려 눈물이 날 뻔 했어
소현아 나는 요즘에 그냥 그런 감정대로 살아가 어떤 날엔 웃을때도 있고 그러다가 한 없이 우울하기도 해
이 기분이 도대체 뭘까
시간이 지나 다 웃고 지나더라도 너가 난 이렇게 잊혀지는 존재가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까봐 좀 걱정돼
소현아 다들 시간이 약이라고는 하지만, 널 잊어가기 위한 약이 아니라
널 가슴속에 묻어두고 그 추억을 있는 그대로 그때 느꼈던 감정 그대로 열어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그 시간들이라고 생각해
넌 나에게도 다른 친구들에게도 있어 잊혀질일은 없을거야 그런 생각 절대로 하지도 말아줘
다름 아니라 이번이 너가 4번째 꿈에 나와준 날이야 3번째때 진짜 이제 가야된다고 해서 못 볼까봐 속상했는데 오늘 꿈은 참 신기해
진짜 너와 감정을 나눴고 너가 신경써준거에 고마움을 느끼고 나보고 편지도 다 읽어봤다는 말에 우리 이렇게 종종 감정을 나눌 수 있고 시간이 지나서 얼굴 다시 볼 수 있을거 같아 좀 마음에 안심이 들었어
소현아 행복하게 잘 지내면서 나 잘 지켜보고 있어? 널 보내고 사실 일상이 행복하다고 생각해본적은 없지만 그래도 늘 우울해하던 시간이 줄어 내가 웃음도 보여
그래도 우리 소현이 늘 생각해 보고싶고 또 보고싶었어
오늘 너의 예쁜 얼굴을 볼 수 있어 좋았어 너 하고 싶은거 다 하다가 종종 나에게 이렇게 들려줘 우리 같이 애기 많이 나누자 힘께하자
오늘도 많이 사랑해 내 쏘현아
휴가 잘 보내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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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03일
친구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