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거라 은서야! > 하늘로보내는 편지 | 신어공원추모관 경남영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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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잘 지내거라 은서야!

어제는 네 이름으로 들었던 신협 1년만기 적금을 찾았다.
본인이 아니면 필요한 서류가 있기에 사망진단서와 가족관계증명서를 갖고 갔다.필요한 양식을 작성하는 창구에서 엄마와 아빠는 또 한번 네 생각으로 눈시울을 적셨다. 그리고,네가 쓰던 노트북도 초기화를 해서 응찬이가 쓸 수 있도록 했고,너의 흔적은 이전자료 파일에 담아 바탐화면에 보관했다.
참 단촐한 자료였다,
재작년에 썼던 일기와 학교지원 서류 등, 네 사진은 한장도 없었을 정도로
많은 추억을 찾으려던 기대도 사라졌다.
어쩜, 짪았던 스무해 이승의 소풍을 단촐하게 정리라도 하고 싶었던 것 처럼 말이다. 늘 손에 쥐고 놓지 않았던 스마트폰엔 어떤 내용들이 있었을까?
궁금했는데~~~
이젠 더이상 궁금해 하지 않을 생각이다.그리고, 은서 너를 향한 그리움과 보고픔도 우리가 살아야 하는 이곳의 삶 속에 조금씩 묻을까 한다.
전은서, 잘 지내거라.
그랬음 아빠는 정말 좋겠다.
문득문득 눈물샘이 터지는 것이야 어찌 하겠니, 아직은 이것도 남겨진 우리의 몫이니 자연스러운 일이겠지!
엄마가 말한디.어떻게 꿈에 한번도 보이질 않느냐고 말이다. 하지만, 아빠는 네가 그 곳에서 잘 지내느라
바빠서 올 시간이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그렇게 바쁘게 지내며 잘 있기를 소원한다.
어제는 화장실 공사로 시간을 보냈고,
오늘은 자동차 정기검사를 받을 생각이다. 그리고, 엄마 뿌리염색을 했는데 좋아 보인다. 핼쓱해진 얼굴만 아니라면  말이다.
오늘도 또 이렇게 하루가 시작된다.
잘 지내거라, 은서야!
아빠는 언제나 네 편이다. 사랑한다!!

  • 2024년 08월 06일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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