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어릴적 네 모습에 눈시울 적시다
어제 저녁무렵, 꽤 많은 소나기가 내렸다. 엄마랑 응찬이 셋이서 오랜만에 산책을 나섰는데 갑작스레 내린 비에 우리 셋은 피할곳 하나없이 그냥 내리는 비를 쫄딱 맞고 말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젖었지만
짜증 보다는 왠지 시원하고 기분좋은 생각이 들었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다음주 월요일,너의 49제를 앞두고 가져 갈, 옷 몇벌을 챙기면서 네가 남기고 간 많은 옷가지를 정리했다.
어쩌면 갑작스레 세차게 내린 소나기가 그런 엄마,아빠에 대한 서운함의 눈물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05시 30분,밤새 모기와 싸움하다 깊은 잠을 자지는 못했지만 절로 눈이 떠진다.
오늘도 새벽부터 파란 하늘이 열려 있다. 아침공기도 근래들어 가장 싱그럽고,선선하다.또 이렇게 너에게 편지를 적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벌써, 한 주가 훌쩍 ~~~금요일이다.
참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
어제도 네가 그립고,보고싶은 마음에
눈물이 자동으로 주르륵 흐르곤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횟수도 점차 줄어 들겠지만 오늘도 어제처럼 그러하리라 예상해 본다.
전은서, 잘 지내거라!
우리는 그렇게. 믿고 그 곳에서의 너의 안녕을 소원한다.잠에서 깨자마자 네 안부를 물으며 오늘을 시작한다.
사랑한다 은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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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09일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