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일, 할머니 뵈러 간다 > 하늘로보내는 편지 | 신어공원추모관 경남영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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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54일, 할머니 뵈러 간다

오늘도 변함없이 날 참 좋다.
오는은 경산 할머니 집에 다니러 간다.
엄마가 어제 통화에서도 전화한통 없는 너에 대해 서운해 하시며, 그래도
그 먼곳까지 가려고 마음먹은 것이 장군감이라 하셨단다.
이 세상을 마감햐는 날 까지 할머니는 네가 미국서 공부하는 손녀로 기억될 것이다. 그러면서 엄마가 그랬단다  미국은 우리와 시간대가 달라서 우리가 낮이면 그곳은 밤이라 이해를 해야 한다고 말이다.
우리은서,오늘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정말 네 영혼이 미국쯤에 가 있는 것이어서 꿈에서 조차 볼 수 없는 거니
엄마는 한번도 나타나지 않는 너를 향해 그렇게 말하곤 한다.
지난번 삼촌 첫기일에 다녀 왔는데, 할머니 뵐 적마다 점점 아위어만 보여
마음이 아프다.할머니 삶도 참 기구한
인생이라 불쌍하기도 하지,유난히 너를 아끼고 챙겼으니 무탈하게 네카
잘 살펴줬음 좋겠다.
오늘은 그냥 한번 다녀 올 생각이다.
농사를 짓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해야 할 일도 없지만 이 무더위 속에 어떻게
지내는지 얼굴한번 보고 오면 엄마 마음이 조금은 편해 질듯 싶구나!
우리은서 일요일 잘 보내라.
우리도 할머니 뵈러 잘 다녀 올께,
오늘도 덥겠다.
안녕~~~

  • 2024년 08월 18일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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