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56일에 부치는 편지
자고 일어나니 새벽녁에 비가 내린듯,
창틀에 잔뜩 빗방울이 달려있다.
밖을 보니 우산을 쓰고 걷는 사람들이 보인다. 안방문을 열고 나오면 느껴지던 그 후끈함이 이젠 서서히 식어 간다.
어젯밤 학원서 돌아온 응찬이가 늦은 저녁을 먹으며 눈시울을 적셨다.
컨디션이 별로인양 느껴졌는데, 은서 네가 보고싶었나 보더라.
요즘엔 전과 다르게 갑자기 훅~하고 눈시울이 젖어오는 경우가 잦다.
멀리 떨어져 소식이 뜸한 것과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차이가 그런 감정을 솟게 하는가 보다. 문득 전화를 걸어와서는 너의 어릴적 동영상을 묻기도 한단다. 잘 견디고 있구나 생각했는데, 자기의 한쪽을 잃어버린듯 마음이 아프고,네가 그리운가 보더라
그런 네 동생 언제나 잘 지켜주기 바란다. 오늘네가 가고 없는 56일째 날에 또 이렇게 푸념을 늘어 놓는다.
잘 있거라, 은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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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20일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