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61일,오늘 보러 갈께,기다리렴!
화창한 일요일 아침이다.
정말 날 참 좋다.
작년 이맘 때엔 무더위도 열대야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올 해는 정말 기상이변 처럼 느껴질 정도로. 더위가 오래 가고 있다.
선풍기와 에어컨을 켜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만큼 더위가 모든 것을 짚어 삼킨듯 싶다. 응찬이 유일하게 늦잠 자고 피로를 푸는 날이 오늘이니 오후가 지나야 너를 만나러 갈 수 있을것 같다.어제 응찬이는 입시에 사용할 기타를 새로 장만했다. 학원의
한 동급생은 팔백만원 하는 기타를 갖고 있다고 하는데, 한참 수준이 떨어지는 가격대를 고르는 것을 보고
마음이 편치를 않았다.
마음 만편에서 몇 배 하는 기타로 알아 보라고 하고 싶은데, 입이 쉬이 떨이 지질 않았다.어쩜 이것이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의 장비구입 인데도 말이다.
그래도 불평하나 없이 해맑은 얼굴로
대하는 녀석을 보니 한편으론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은서 너를 보내고, 힘들어 하면서도 여러모로 응찬이가 생각이 깊어졌다.
특히, 네 엄마를 생각하고 위하는 것은
나 보다 훨씬 어른 같아 고맙고,때론 미안하기도 하단다.
지금이 09시인데도 벌써 후끈한 기온이 밀려들고 있다.오늘도 참 덥겠다. 조금 있다 보러 갈 테니 기다리고 있으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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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25일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