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의 마지막 날에(67일) > 하늘로보내는 편지 | 신어공원추모관 경남영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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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팔월의 마지막 날에(67일)

유난히 뜨거웠던 2024년의 여름,그 혹독했던 무더위도 서서히 꼬리를 내린다. 지금 생긱해 보아도 이제껏 살면서 이처럼 여름 더위가 길고 열대야로 고생했던 기억은 없다.
이번 주말이 지나면 무더위는 물러간다고 하니 다행스럽다.
오늘도 엄마랑 응찬이 셋은 안방에서 에어컨을 켜고 함께 잤다. 올 여름 열대야로 인해 우리 셋은 밤마다 아름다운 동거를 했다.네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티격태격 하며 싸우기도 하고 깔깔 거리며 웃고 난장판의 기억이 또 한번 씌여졌을 텐데 ~~~
오늘은 팔월의 마지막 날이다.
벌써 엄마는 거실의 에어컨 커버를 씌웠다. 주말이니 오늘은 간단히 청소라도 할까 했는데, 네 엄마 참 빠르제 ㅎㅎ 내일부터 구월이니 가을 맞이를 하려 그렇게 부지런을 떨었을게다.
내일은 창현이 결혼식이라 서울에
다녀와야 하니 어쩜 너를 만나러 갈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그래도 오후에 시간 내서 아빠는 혼자라도 다녀오고 싶다.거실창을 여니 시원한 바람이 들어온다. 가을냄새가 난다.
이 가을향을 너와 함께 하지 못함이 가슴 아프다.막바지 떠나는 여름의 끝자락 발버둥치듯 오늘도 덥겠다.
그래도 계절은 이렇틋 가고,오는듯 싶다.우리은서,주말 잘 보내라.
엄마가 배를 깎고, 커피물을 올리고 있다.오늘 하루가 이렇게 시작되고 있다. 잘 있어라~~~

  • 2024년 08월 31일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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