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내아들 준..
어딨니? 엄마 곁에 있니? 엄마 보이니? 엄마 목소리 들리니?
엄마는..요즘 계속 물속에 갇힌 느낌이랄까..
온몸이 잠겨 곧 숨을 쉴수 없을것 같은 그 순간의 느낌처럼 모든게 먹먹해.
물밖으로 나오면 숨쉴수 있을까.. 그 물밖에서는 우리 쭈니랑 형이랑 아빠가 기다리고 있을까?
나가야 하는건가..나갈수 있는걸까..
지금 이시간 꿈인것 같고.. 다시 나쁜꿈을 꾸지 않으려 용쓰고 있는데..
뭐가 먼저였는지.. 모든 시간이 뒤죽박죽이 되어버린것 같어.
너만 있음 되는데.. 너만 내곁에 있음 되는데..
형편지 읽었니..
엄마가 살짝 같이 본건 형한테 비밀이야..
형 편지글에..
이제 형은 널 만나는 날까지 행복할 일이 없을거라고..
너만 그리워하며 엄마아빠 지키고 살겠다고..
너무 마음이 아팠어...
엄마가 느끼는 그 고통을 형이..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에...
우리 쭈니...180키의 멋진 쭈니가 엄마가슴팍에 파고 들어온다..
엄마가 쭈니보다 더 작은데.. 그래도 파고들어오는 울 쭈니를 가슴속에 담고담고담고..또 담고 싶은데..
아직도 다 담겨지지 않는것 같고..
밀어넣고 밀어넣고 또 밀어넣고..
그리움에 가슴이 미어터질것 같고 숨이 막힐것 같지만 그래도 우리쭈니 엄마 가슴속에 꼭 안고..
오늘도 잘 버텨볼께...
오늘 엄마 회의하는 날인데..
아무도 너의 안부를 챙기는 사람없길..
나에게 의미없는 위로의 말 하는 사람없길..
엄마가 마이크앞에서 무너지지 않길... 엄마 손 꼭 잡아줘.
엄마회의 잘 진행해라고 옆에서 손 꼭 잡아주고..
우리 쭈니 엄마 일하는 모습 지켜봐주렴.
사랑한다. 보고싶어..
내일 일정은 모두 땡땡이 치고 울 쭈니한테 엄마가 갈께..
기다려줘.
심준형...멋진 내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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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17일
널사랑하는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