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추석맞이
오늘 엄마랑 둘이서 누나 보고 왔는데 사람들 엄청 많이 왔더라~ 그중에 하나가 우리라는게 참 서글프다. 요즘따라 부쩍 보고싶네.. 자기전에 이렇게 글을 적어보는데 깜깜한 방 안에 누나 편지 하나만 또렸하게 보이는게 정말 어떤 느낌인지 모르겠다. 오늘 나는 엄마랑 쇼핑도 하고 점심도 밖에서 먹었는데 쇼핑하는 내내 엄마도 나도 왜 그렇게 누나한테 잘 어울릴만한 옷만 그렇게 보이는지 참.. 정말 아무렇지 않게 평소에 누나 이야기를 꺼내곤 하지만 사실은 아직 많이 힘들긴해. 길거리 돌아다니면서 사이좋은 남매들이 보이곤하면 애써 고개를 돌린다?
누나를 많이 괴롭히고 때리고 욕하고 저주했던 나지만 사실은 전은서 너를 정말 많이 좋아했나보다..ㅎ
조금만 더 내가 챙겨줄걸 그랬다 너무 아쉽다. 힘든 시기라 그런가 의지할 곳이 없어졌다고 느끼니까 좀 힘드네. 잘 지내고 있어. 조만간에 또 찾아갈게. 아빠한텐 나왔다며.. 제발 엄마한테 한번 찾아와주라. 엄마 추석이고해서 그런지 더 울고 힘들어해.. 얼굴이라도 좀 보여줘 가시나야. 부탁한다~
열심히 해서 떳떳한 동생이 될게
-
2024년 09월 18일
전응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