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서야, 찬 바람이 분다 (90일) > 하늘로보내는 편지 | 신어공원추모관 경남영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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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은서야, 찬 바람이 분다 (90일)

열어둔 창문 틈새로 차가운 바람이 들어온다. 간밤에 자면서 이불을 폭 덮고 잤다.전해오는 아침공기는 이제
소매가 긴 옷을 입어야 할 정도로 전형적인 가을의 날씨다.
우리은서는 가을을 참 좋아했었다.
무더운 칠월에 태어나 유독 더위에 강했고, 가을,겨울을 좋아했었지!
문득문득 너와 연관된 일들이 떠 오를 때면 폭풍같은 감정이 밀려와 눈물을
떨구게 한다.애잔한 노래를 들어도,
지나치는 네 또래 아이들을 보아도,
무엇 하나 예사롭지 않음에 은서,네가
몹시도 그립고,보고싶다.
어제도 우리는 너의 빈 자리를 아쉬워 하며 율하천을 산책하고, 돌아오는 길
가마치에 들러 이른 저녁으로 치맥을
하고, 집 앞에 생긴 카페에 들러 수다를 떨고 들어왔다. 카페에 함께 가는걸 참 좋아했던 우리은서, 그래서 더 생각나고 그리웠던 하루였다.
사랑하는 우리 딸,전은서!
이 좋은 가을 날, 부디 좋은 곳에서 자유와 행복을 만끽했으면 좋겠다.
오늘하루도 잘 지내라.
아빠는 주말에 보러 갈께, 편히 쉬렴!

  • 2024년 09월 23일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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