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어제 네가 살던 윈룸 관리부장 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오늘 새로운 입주자가 잔금을 치루고 입주할 계획이라고 말이다.
필요한. 서류를. 카톡으로 보내 왔고,
다음주 월요일에 아빠가 팩스로 보내주기로 했다. 당연히 돌려 받고 정리를 해야할 내용이지만 그것도 네가 이 세상메 남기고 간 흔적이라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면서 불현듯 네 얼굴이 떠 올라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퇴근후엔 엄마랑 술 한잔을 하며 너를 추억했고
네 엄마는 또 한참을 울어댔다.
그렇게 슬퍼하는 엄마를 아빠는 아무런 위로없이 그저 바라만 보며 있어 줬는데,무정한 사람이라고 또 한소리를 들었단다.
참 뭐라 할 말이 없는것을 어쩌겠니
나도 참 서글프고 답답한 노릇인데
그럴때 마다 댓구없는 나는 나쁜 사람이 되고 만다.
내일은 은서 너를 보러 갈까 보다.
괜히 그립고 보고싶어 진다.
자꾸만 네 흔적이 애써 지우지 않아도
지워져 가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가 않다. 영혼이 있다면 가끔 우리를 보러
오너라.이런 우리모습을 네가 한번쯤
보았으면 좋겠다.
아빠는 너에 대한 서운함도 미움도 없다.그저 살뜰이 챙기고 보살펴 주지 못했음이 마음 아플뿐이다.
사랑하는 아빠 딸,전은서!
이보다 더 귀한 인연은 없을테니 그것으로 아빠는 네 기억이 소중하고
아름답다.
파란하늘이 오늘도 날이 참 좋을것 같구나, 상상도 못했던 너 와의 이별의
아픈시간도 어느덧 시간이 지나니 견딜만 하니 사람 참 간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한편으론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이라 어쩜 네가 바라는
그런 일상일지도 모른단 생각도 해 본다.
은서야, 어찌 너와의 지난 스무해 남짓 살아왔던 시간들의 소중한 기억을 잊을수 있겠니 그냥 가슴에 안고 묻어 살아 갈뿐, 가끔 네 생각이 나면 떠 올리고 꺼내어 보면서 그렇게 말이다.
에휴, 갑자기 네 녀석이 보고 싶도록
눈물나는 아침이다
어쩌다 보니 길게 수다를 떨었나 보다.
주말 잘 보내고, 오늘도 행복해라,
전은서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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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28일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