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준아..심준형..
엄마는... 쭈니가 떠나고 나서는... 많이 부지런해진것 같아..
집에 있을수가 없어서.. 우리쭈니 생각에 너무 고통스러워서..
아빠출근하는 시간에 일찍 나왔어..
서면집에서 조금 졸다가... 씻고 서면스타벅스에 앉아있단다..
평생에 주말에 여기 있었던 적이 없는데..
늘 평일에 북적거리던 이 곳이.. 너무 한산하네..
너와 함께 였다면 늦잠 실컷 자고 조용히 집에서 뒹굴거리며
평일동안 사람들 사이에 북적거려 피곤했던 몸을 쉬고 있었을텐데..그치..
이젠 잠시라도 혼자 남겨지는게 나에겐 힘든 일이라..사람들 많은 곳을 찾아다니고
그사이에 앉아 이렇게 울지않고 널 부를수 있는 것 같아...
여기의 10년이 너에겐 하루라는 말에 매달려..
우리쭈니가 보내고 있을 이 며칠을..나에겐 너무 큰 벌이고 고통이라..
준아..엄마 너무 힘들어..
어떡하니..
이 아픔이 이 고통이..너만 볼수 있다면 모두 끝날텐데..
그 외에 다른걸 또 생각해야 하는 .. 이생의 삶이 너무 버겁구나.
심준형 내아들이 너무 그리운 이 엄청난 고통이..
심동휘를 버텨내야 하는 이생의 고통이..
신이 계신다면.. 나에게 이렇게 엄청난 벌을 주시는 이유가 있는거겠지.
내가 잘못해서.. 그런거겠지..
신을 믿습니다. 제가 주신 이 벌.. 제가 받게 해주십시오.
떠나있는 내 작은 아들 보듬어주시고 아껴주시고..
제 곁에서 함께 아파하는 제 큰아들 지켜주십시오.
준아..엄마 벌 받고..벌 다 받고 쭈니한테 갈게.. 그땐 엄마 용서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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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7일
쭈니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