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안녕,아빠
아빠, 오랜만이야
지금 생각해 보면 작년의 난 계속 여름에 머물렀는지
다른 계절에 어땠더라 떠올려보면 생각이 잘 안 나
그래도 올해는 다가온 가을 맘껏 즐기며 잘 지내고 있어
참 신기하게도 잔뜩 흐렸던 날에도
아빠 마주할 때면 해가 쨍하니 너무 맑아서
기분 좋게 인사하고 왔는데
올해 처음으로 생일이 아닌 기일을 챙기면서
그냥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좀 힘들었나 봐
그래도 보고싶으면 사진 보면서 달래고 하면 되는데
표현에 참 서툰 아빠가 고맙다며 어깨 감싸던 게,
꿈속에서도 들을 수 없는 아빠 목소리가 너무 그리운데
어떡하지..
보고싶다,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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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18일
아빠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