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엄마 하잇!!
요즘 좀 뜸했죠? 엄마도 아시다시피 할머니가 집으로 오셨어요. 사람 한 명이 추가되었는데 집이 다시 시끌벅적해졌어요. 아빠도 혼자 식사를 하지 않으셔서 다행이에요.
우리는 엄마가 보시다시피 그냥 살고 있어요. 어떤 때는 웃기도 하고 어떤 때는 엄마를 그리기도 하구요. 가실 때 끝까지 엄마 딸로 다시 만나자고 하지 못해서 죄송해요. 엄마는 더 좋은 딸을 만나야하거든요. 그래도 만약에 아주 먼 훗날 돌고돌아 엄마를 다시 마주한다면 그때는 정말 잘해드릴 거예요. 전 엄마의 사랑 덕에 슬픔을 견디고 기쁨을 더 잘 누릴 줄 아는 사람이 되었어요❤️ 성인인데도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은 제가 유일할걸요!! 사랑을 줄 줄 아는 저는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미래를 위해 좀 더 나아가고 있어요. 서로 생각하는 미래가 다르고 어쩌면 할머니 말씀대로 제 마음이 거기까지였던 거겠죠. 홀가분해진 느낌입니다. 항상 헤어지면 섭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사랑을 원없이 받아서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속상해하시지 마세욤
다음에 뉴 펄슨 만나면 꼭 소개시켜 드릴게요! 아직은 아빠처럼 듬직한 사람을 찾지 못했어요. 나름 촉이 좋으니 믿어보세여!!
일단 지금은 이렇게 도란도란 사는 게 지금은 너무 좋습니다.
요즘 매일 밍구랑 근력운동하고 있어요. 러닝은 아빠 저 밍구 이렇게 교대로 나갑니다. 오늘은 비가 와서 10km를 실내에서 러닝했어요. 요즘 게을러졌는지 비 오면 나가기 귀찮아졌어요. 특히 번개를 맞으면 감전인데 감전사는 진짜 손도 못 대고 저 세상 간단 말이죠. 그래서 번개칠 때는 안 나가요. 배우면 배울수록 무서운 게 많아져요. 어른이 된다는 건 무서운 것이 많이 생기는 건가봐요.
날씨가 갑자기 추워딜 것 같아서 겨울옷을 좀 샀어요. 엄마가 자주 사줬던 숲에서 샀는데 엄마랑 커플로 다시 입을 수 있을까요? 할머니 앞에서 입어봤는데 어울린다고 하셨어요. 첫 출근 때 입고 가려고요. 엄마도 잘 지켜봐주세요! 앗 아직까지는 대기하고 있습니다. 기회를 기다리며 현실에 충실할게요.
엄마 없는 첫 겨울이네요. 엄마가 있으신 곳은 따뜻했으면 좋겠어요.
사랑해요 mom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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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20일
강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