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일째, 안부를 묻는다. > 하늘로보내는 편지 | 신어공원추모관 경남영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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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121일째, 안부를 묻는다.

은서,어제 하루 잘 보냈니?
어디서 무얼하며 지내는지 오늘도 네가 궁금하다.
오늘 아침은 어제와 다르게 바람이 찬것이 곧바로 겨울이 올것만 같은
서늘한 기운이었다.
벌써 수요일이다.
어제 응찬이 동방예대 발표가 있었는데, 불합격 통지를 받았다.
서울대 수준으로 보면 비교가 쉬운 학교라 그냥 한번 쳐본다고 했지만,
불합격 소식은 그닥 좋지만은 않은 표정이었다.
이제 서서히 하나 둘, 발표일이 다가 온다. 결과에 순응하며 한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기다려 보자꾸나!
천국의 날씨는 어떤지 모르겠다.
어떤 세상일지? 영혼은 과연,있는지도
궁금하지만, 그렇다고 믿지도 않는다.
먼저 간 삼촌들이 너를 지켜주지 못함은 그 반증이라 나는 생각한다.
그러한 모든 것은 어쩌면 중요하지 않은것 같다. 아빠 마음속에 은서 네가 항상 있기에 잠시잠깐 생각할 뿐이다.
할머니가 요즘 네가 떠난 것을 아시고는 밤마다 우신다고 한다.
미국에 유학 간줄만 알았던 네가 하늘로 갔을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을 터, 그 아픔과 슬픔은 크리라
생각된다.
이것이 남겨진 사람들의 몫이라면 어쩌겠니 오롯이 받아 안고 살 수 밖에 없는 것을 흐르는 시간과 가는 세월에 맏겨 둘 뿐이다.그러다 보면 어는 순간
너를 만나는 시간이 올 테고, 그 때는
먼저 간 네가 우리들을 마중 나오겠지
그래서 아빠는 너무 슬퍼하지 않으려고 한다.내게 남은 날들은 너를 만나러 가는 시간이 점점 빨라지고 있기에 말이다.
그런 마음으로 오늟을 살으련다.
우리 은서도 좋은하루 되거라.
사랑한다~~~

  • 2024년 10월 23일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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