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그리움에 사무치다 (127일)
한동안 잠잠했었는데, 어제는 네가 보고싶다며 엄마가 한참을 울었다.
덩달아 나도 동조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날이 추워지고, 계절도 가을이라 그런지 네가 더 그립고 보고싶어 진다.
계절이 바뀌고, 기온이 떨어지니 우리 마음도 썰렁해 지는가 보다.
배가 고픈것도 아닌데 자꾸만 속이 빈 것 처럼 허한 느낌이다.
저녁을 먹으며 엄마가 그랬다.
은서 잘 있겠지?라며 내게 물었다.
잘 있겠지 라며 퉁명스럽게 대답을 했지만,문득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정말 잘 있을까? 어디에 있을까?
그렇게 엄마는 울다 지쳐 잠이 들었다.
여전히 엄마는 사람에 대한 거리를 두며 혼자만의 아픔을 달래고 있다.
평소에도 그닥 지인들 만나기를 좋아하지 않았으니 이런 큰 일을 겪었으니 어쩌면 그네들 역시 만나고 안부를 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인데
그 서운함이 점점 골이 깊어 간다.
결코, 엄마를 위해서도 마음의 빗장을 걸어 잠그지는 않았음 좋으련만, 안스럽고 안타깝고 미안스럽다.
이 계절, 또 지나고 보면 좀더 나아지려나 그런 생각을 잠시하며 네게 안부의 글을 전한다.
전은서, 아빠는 우리 딸, 잘 지내리라
믿는다. 어느 곳에서든 활기차게 말이다.
은서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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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29일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