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시월의 마지막 날이다 (129일)
오늘은 가을의 끝자락으로 가는 길목, 시월의 마지막 날이다.
네가 떠난 유월의 하순은 여름의 시작이었는데,지금은 가을의 정점에 서 있다. 단풍빛이 고옵다 하지만, 낙엽 지는 나무들을 보면 왠지 썰렁하고 외로워 보여 서글프기만 하다.
우리 은서 어째 지내는지 궁금하구나?
응찬인 수시 결과가 하나 둘 나오고 현실의 바다가 무한히 깊고 넓다는 걸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그래도 씩씩하게 긍정의 힘으로 받아들이고, 그 다음을 준비하는 자세를 보니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다.
어제 여주대 결과가 나왔는데, 조금은 아쉽더라. 모집인원이 7명이니 어건 뭐 사법고시 수준 아니겠니 ㅎㅎ
가끔 꿈에라도 다녀 가 응원좀 해주고 가면 좋겠다.네가 있었다면 몇 시간이고 둘이서 이런저런 화제꺼리로
시끄러웠을 텐데, 그런 마음을 나누고
달랠 수 없음이 안스럽다.
이제 기온은 점점 내려 갈 테고, 추워질 것이다.그 곳에는 비염도 없으리니 걱정은 안한다마는 그래도 무탈하게 잘 있기를 기원한다.
이렇게 잠시 은서 너를 추억하며 안부를 전한다. 좋은하루 되거라.
우리는 언제나 은서 너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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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31일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