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오늘도 편안하기를 바란다(133일)
11월4일, 월요일이다.
어둑컴컴한 안방을 나와 거실로 향한다.그리고 은서 네 방으로 간다.
텅 빈 방안은 횡한 공기가 가득하다.
오늘 아침도 네 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출근을 했다.
오늘은 통근버스를 타지 않고, 자가용을 이용해 회사로 왔다.
엄마가 좋아하는 단감을 갖고 가기 위해서 그랬다.
올 해도 여기저기 6박스를 보냈는데,
정작 우리는 파지 2봉다리를 신청했다
제일 좋은 놈으로 할걸 그랬다.
우린 못난 놈을 먹어도 된다는 생각을
왜 버리지 못하는 것일까? 계절 과일을
언제나 먹을수 있는게 아닌데도 말이다.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젠
좋은 것을 챙길줄 아는 여유도 갖었으면 좋겠다.
이번주 기온이 떨어져 주말에나 평년기온을 돼찾을 전망이란다.
올 겨울도 너를 비롯해 모두가 평안했으면 좋겠다. 절기상 입동이 목요일이라니 참 시간 빠르게 흐르고 있다. 어제 응찬이가 너를 보러 가지 못했음을 아쉬워 했다. 주말에는 꼭 보러 갈테니 잘 지내길 바란다.
어디서든 훨훨 자유로운 영면을 기원한다.
사랑하는 은서, 오늘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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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04일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