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어둠이 내린 거실에서 창밖을 본다.낮게 바라다 보이는 똥뫼산이며 율하2지구가 썰렁해 보인다,
어두워 잘 보이지도 않는 가로수도 왠지 횡한 느낌으로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을 본능적으로 느끼게 한다.
어제보다 조금 오른 아침기온은 그나마 움츠렸던 어깨를 펴게 한다.
오늘이 지나면 또 주말이다.어찌 이리 시간이 잘도 가는지? 참 세상은 요지경이다.어제는 미국의 47대 대통령으로 트럼프가 또다시 백악관 주인이 됐다. 윤석열은 어제 대국민 담화문과 기자회견을 했지만 마누라 때문에 곤혹을 치루는 모습이 느껴졌다.
일요일에는 경산으로 할머니를 뵈러 갈 예정이다.네 소식을 접한 후 부터
매일 저녁이면 울고 계신다니 두루두루 바람도 쐬고 정리가 됐음 좋으련만 쉽지 않을것 같다.사람마다 각기 다른 형태로 마음을 추스르고 견디는 정도가 다르니 어쩌겠니 시간이 흘러 기억이 희미해 지고 망각의 시절이 오기만을 기대할 뿐이다. 그 때쯤엔 우리 모두 지금의
아픔을 조금은 잊고 살아가지 않을까
싶다. 응찬이는 수시접수한 모든 대학에서 불합격 했다.다시 수시 2차를 준비한다고 한다.어제는 엄마와 대화 중, 서로 이해하는 정도가 달라 또
갈라졌다. 난 그 누구의 편도 들지 않았다.왜냐면 엄마는 응찬이의 말을 다 듣지 않았고, 응찬인 그런 엄마를 이해하지 않았으니 꼭 짚어 누구 편을 들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
이것이 지금 우리집이 처한 현실이다.
이 또한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오늘도 이런 푸념과 일상 이야기로 네게 안부를 대신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은서, 참 많이 보고싶고 그립다.
자꾸 썰렁해지고 추워지는 이 계절이 여느 해와 다르게 올 해는 싫구나!
오늘도 잘 지내고, 사랑한다 말하고 싶다. 은서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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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08일
아버지